8월말 대치역 인근에서 지갑(부모님이 특별한 날 선물하신) 을 분실했습니다.

제 차량 블랙박스로 지갑이 떨어진 위치를 확인하고 곧 다시 가보았으나 없었습니다.
누군가 분실물을 신고해주길 기다렸으나 연락이 없어, 대치지구대에 CCTV 확인을 위해 신고하였습니다.
수사를 요청하여야 한다셔서 '이렇게 사소한 일로 신고를 해도 되나' 싶었지만, 사실 이 방법 말고는 CCTV 를 확인하기 어려울 듯 해서 수사요청하였습니다. 곧 수서경찰서 형사(!)분이 연락을 주셔서 수사 시작을 알려주셨고, 며칠 내 CCTV 확인시 제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의심되던) 분이 지갑을 주워갔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혹 그 분이 신고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기다려보자 하셨고요(저는 이 점도 참 지혜롭다고 생각됩니다.) 결국 돌아오지 않아 수사를 시작해 그 분이 제 소중한 지갑을 돌려주었습니다.

마지막 쯔음 제가 성함을 여쭈어 형사분의 성함을 알게 되었는데요 수서 경찰서 강력5팀 안승주 경감님입니다.
제가 너무 사소한 건으로 많은 업무에 정말 죄송하다 말씀드렸을 때도 '모든 사건은 똑같다. 작은 사건이 있으면 큰 사건도 있고, 얽혀있어서 모든 사건을 잘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더 잘 말씀하셨는데 기억력의 한계....;; 사건을 신고한 진정인 입장에서 정말 마음이 편했고, 사실 지갑을 가져간 분에 대해서도 인권을 해치거나 마음이 불편하지 않으시도록 잘 해결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제가 막연하게 가졌던 형사분이나 경찰관에 대한 무섭거나 단단한(유연성이 없는?)이미지를 완전히 없앨수 있었고, 유연하고 슬기롭게 빠르게 사건을 해결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 입장에서는 큰 선물을 드리고 싶을 정도로 마음의 짐을 덜어주셨는데, 어떻게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 할지 몰라서 수서경찰서 안승주 경감님께 감사인사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