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근무하는 조미정 간호사입니다.

최근 장기기증에 대한 업무를 진행하던 중 대구 동부경찰서 형사님의 도움을 받았던 사례가 있어 감사한 마음에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국내에는 장기법에 의해 뇌사로 추정되는 환자를 진료한 병원은 저희 기관에 신고하도록 규정되어있어

2023년 10월경 대구소재의 병원에 심정지로 인한 뇌손상 환자분에 대한 신고를 받고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환자분은 오랜 독거생활로 인해 모든 가족과의 연락이 닿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환자의 치료에 대한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보호자가 있어야 되지만, 이처럼 가족과 연락이 단절된 채 사셨던 분들은

치료과정에 대한 선택을 하기 위해 경찰의 협조가 매우 중요하기도 합니다.

또한 뇌사로 추정되는 상태일 경우 위중한 상태임으로 장기기증에 대한 가족의 의사를 확인하여

임종 전에 생명나눔을 할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보전달을 해드려야 하나,

연락이 두절된 가족인 경우 이에 대한 정보를 전달받지 못해 기회를 잃게 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습니다.



유일하게 동부 경찰서에서는 가족분과 소통이 되고있었고, 저희는 환자분의 가족에 대한 연락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형사님을 통해 환자의 상태가 위급하며, 장기기증에 대한 안내를 할 수 있도록 내용을 전해줄수 있는지 여쭈었고,

감사히도 형사님을 통해 환자분의 따님이 직접 기증원에 연락을 주셨습니다.

형사님 덕분에 저희 기증원은 가족분을 직접 대면할 수 있었고,

뇌사판정 과정에 대한 절차를 안내받은 가족분은 장기기증과 조직기증에 대해 동의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환자분은 암치료과거력이 확인되어 기증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으나, 이러한 과정에 동부경찰서 형사님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족분들의 기증에 대한 뜻을 확인할 수 있었고, 가족분들 또한 장기기증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본인의 업무가 아님에도 많은 도움과 배려를 해주신 동부경찰서 형사팀의 문정훈 형사님 다시한번 더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